韓-쿠웨이트 외교장관 회담…에너지 넘어 AI·사이버안보 협력 확대

by한광범 기자
2026.08.25 19:18:46

20년 만의 쿠웨이트 외교장관 방한
조현 "민관 대표단 파견·기업 지원 당부"

조현 외교부 장관은 25일 서울에서 자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사바(Jarrah Jaber Al-Ahmad Al-Sabah) 쿠웨이트 외교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외교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에서 자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사바(Jarrah Jaber Al-Ahmad Al-Sabah) 쿠웨이트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와 전략적 에너지 협력, 정부 간(G2G) 인프라, AI 및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에 성사된 쿠웨이트 외교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 속에서도 지난 3월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를 포함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쿠웨이트 외교장관의 방한은 2007년 6월 제6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 계기 모하메드 외교장관 방한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은 1979년 수교 이래 한국의 핵심 에너지 공급국이자 주요 건설 협력국인 쿠웨이트와 에너지·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호혜적 협력을 이어왔음을 언급했다. 이어 전략비축유 규모 확대 등 전략적 에너지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쿠웨이트의 인프라 및 도시개발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2025년 기준 한국의 제5위 원유공급국(전체 도입량의 8.4%)이자, 누적 수주액 기준(489억 달러) 제4위 해외건설시장이다.



양 장관은 인프라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할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자 조만간 민관 합동 대표단을 쿠웨이트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며, 투자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라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보낸 지지와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식량안보, 사이버안보, 에너지·인프라, IT 및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중동전쟁을 통해 중동 지역의 안정이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직결된 문제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지역 내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