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3]3년만에 스페인行 이재용 "30분 여유도 없다"

by김정남 기자
2013.02.25 20:29:32

이재용 부회장 MWC 2013 참가 "내일까지 거래선 회동"
스마트폰사업 중요성 커지자 3년만에 참석 결정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3년 만에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3’을 찾았다. 25일 오전(현지시간) MWC 2013 개막에 맞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으며, 이틀간 머물면서 전세계 30개 통신사업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MWC는 통신사업자들의 행사이기 때문에 거래선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면서 “내일까지 일정이 꽉 차서 30분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50분쯤 삼성전자 부스에 도착해 곧바로 비공개 미팅룸에 들어갔다. 이후 오전 11시30분부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10분가량 회동했으며, 오전 11시50분부터는 신종균 IM부문장 사장,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사장과 함께 이석채 KT 회장을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 내에서 이석채 회장과 함께 점심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운영체제(OS) 타이젠에 대해 이석채 회장이 관심을 표명하자 웃어 보이기도 했다. 타이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별 얘기없이 가볍게 웃음만 지었다.



그는 또 “아직 전시장 부스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바르셀로나가 생각보다 추운 것 같다”고 했다. ‘공항에서 바로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샤워는 해야죠”라면서 웃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MWC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2011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차 불참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페터 뢰셔 지멘스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느라 MWC에 가지 못했다.

그가 MWC에 직접 나서는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다. 스마트폰사업은 각 부품 계열사의 실적까지 견인하는 등 그룹내 선순환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5일 오전(현지시간) MWC 2013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25일 오전(현지시간) MWC 2013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이석채 KT 회장(가운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