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 책임경영..이재용 첫발 떼다

by이진철 기자
2016.10.27 18:26:15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선택과 집중' 전략 탄력받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재계 1위인 삼성이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을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해 2001년 경영기획팀 상무로 임원이 된 후 처음으로 이사회 멤버에 합류했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서 책임경영을 위한 첫발을 내딛음에 따라 앞으로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수습하고 삼성을 다시한번 새롭게 도약시켜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을 키우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재편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내달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분할된 프린팅사업부는 미국 휴렛팩커드(HP)에 10억5000만 달러(1조1897억원)에 매각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후 사실상 첫 사업구조조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