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가입자 비중 45%까지 키운다(종합)

by노재웅 기자
2021.02.09 17:29:10

작년 매출 23조9167억, 영업이익 1조1841억원
올해 5G 가입자 비중 25%→45%로 확대 목표
ARPU는 3%↑…5G 중저가 요금제 효과 긍정 전망
“1200만 가입자가 경쟁력”…콘텐츠 사업도 본격화

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자 순증 증가율을 기록한 KT(030200)가 올해도 5G 가입자 확대에 힘을 쏟는다. 핸드셋(후불 휴대폰)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작년 25%에서 올해 4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를 ‘디지코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미디어·커머스·금융을 중점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경영 방향을 세웠다.

9일 KT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말 매출 감소로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서비스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4%, 2.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서비스매출이 9년 만에 15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KT는 고객 혜택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연령·콘텐츠·사용량 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를 선도적으로 출시하며 5G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다.

2020년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핸드셋 가입자 중 25%가 5G를 사용하면서 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 비중을 나타냈다.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도 3사 중 가장 높았다.

올해는 5G 가입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5G가 본격해서 대중화되면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45% 비중이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ARPU는 3% 내외 성장을 목표로 한다. 김 CFO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LTE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5G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으며, ARPU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도 지난해 실적 견인에 크게 기여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혁신(DX)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김 CFO는 “AI 사업은 IPTV, 셋톱으로 시작해 호텔, 아파트 등 B2B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인 272만명이 KT AI 가입자이며, 전국 7200개 호텔 객실과 50만 세대 아파트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G 상용화가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이라며 “KT는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를 통해 제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G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을 총 42건 수주했다”고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김 CFO는 “지난해 KT가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했는데, 올해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뉴딜 사업에서도 KT가 보유한 통신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5G와 AI·DX 사업 확대 등을 중심으로 올해는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 4% 성장, 연결 기준 매출 25조원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 CFO는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요약. 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