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악재에도 한국·넥센타이어 '선방'…금호는 화재 후유증

by이배운 기자
2026.02.04 16:22:30

한국타이어, 연매출 21조 돌파…'프리미엄 전략' 결실
넥센타이어, 연매출 3조 돌파…5년 연속 '사상 최대'
금호타이어, 영업익 6% 감소 전망…광주공장 화재 여파
올해도 현지 생산 확대, 고부가 제품으로 '위기 돌파'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해 미국발 자동차 부품 고율 관세와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는 아직 연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악재에 더해 광주공장 화재 여파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GM '무쏘'에 장착된 넥센타이어 '엔프리즈 RH7' (사진=넥센타이어)
4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5년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 2022억원, 영업이익 1조 84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타이어 부문인 한국타이어의 연간 매출액은 10조 318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 684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7.8%로 집계됐으며,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액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27%에 달한다.

포르쉐, BMW, 샤오미, 루시드 모터스, 쿠프라, 기아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40여개 브랜드, 300여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넥센타이어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 1896억원, 영업이익 17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5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썼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회사는 유럽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이 본격 반영되며 판매 기반이 확대됐고 지역별 제품 전략과 영업 활동 강화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차용 시장에서는 30여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제품 공급을 확대했다. 교체용 부문도 지역별 수요에 맞춘 제품 운영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 품목관세 부과와 통상 환경 불확실성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원자재 가격, 해상운임 안정세, 원가 절감 노력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2025년 연간 매출은 4조 7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5508억원으로 6.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지난해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 이후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출하량 조정과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4분기 기준 매출은 1조 2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07억원으로 20.1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는 북미향 물량 상당 부분을 베트남 공장에서 조달해 한국발 관세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인 편이다. 다만 베트남 기준 관세·물류 구조 역시 완전히 우호적이지 않아 관세 인하 시 비용 절감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타이어 업계는 올해도 관세 리스크와 물류 비용 변동성에 대비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공장과 유럽 헝가리공장의 안정적인 증설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통상 환경 변동성과 물류 비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과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성과를 기반으로 교체용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