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딥시크 될까…샤오미도 추론형 AI 선보여
by김겨레 기자
2025.04.30 17:03:01
딥시크 R1과 유사한 AI 모델 ''미모(MiMo)'' 공개
샤오미 "오픈AI o-1 미니·알리바바 큐원 뛰어넘어"
시진핑, 상하이 AI 혁신지구 시찰하며 지원 약속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샤오미가 30일 첫 추론형 인공지능(AI)을 선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딥시크 R1과 유사한 추론 AI 모델 ‘미모(MiMo)’를 선보였다.
샤오미는 미모가 70억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o1-미니’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Qwen)’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오픈소스 추론 AI 모델은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전기차, 스마트홈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AI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AI 학습을 위해 1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딥시크 V2 개발 주역인 뤄푸리를 영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샤오미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25년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시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모 공개에 이날 오전 홍콩 증권시장에서 샤오미 주가는 4.7% 상승했다. 샤오미가 10%,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11%의 지분을 보유한 킹소프트클라우드홀딩스 주가는 15.3% 급등했다. 킹소프트는 레이쥔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다.
샤오미의 미모 공개는 전 세계적으로 추론형 AI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 알리바바는 다국어 기능과 속도를 향상시킨 큐원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SCMP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자사 제품과 AI를 결합해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를 방문해 쉬후이구의 AI 대규모 혁신생태지구인 ‘모델-스피드 스페이스(模速空間·모쑤공간)’를 시찰했다. 올해 양회에서도 중국 지도부는 AI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