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북 의혹" 재차 주장…전광훈 측 정보 공개 요구

by이소현 기자
2021.02.16 17:59:11

국민특검단,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
"文대통령, 오래전에 북한에 포섭 의심"
남북교류 관련 자료 공개 요구…청구 소송 검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고문으로 있는 ‘국민특검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관련 의혹을 재차 주장하며, 청와대에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목사 측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오래전에 북한에 포섭됐다는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법원에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목사를 비롯해 지난해 8·15 광복절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박찬종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04년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상봉 때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이 북한에 있는 막내 이모와 만난 것을 놓고 북한의 ‘대남공작’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문 대통령이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북한의 해외 자금동결 문제를 해결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발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사건 경위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남북교류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특검단이 청와대에 요청한 정보공개청구서에는 △2018년 4월 판문점 도보 다리 회담 당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건넨 USB 자료 일체 △개성사무소 건립 및 개소 관련 내용 △신영복을 존경하는 이유 △김원봉이 국군 창설의 뿌리인 이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앞서 전 목사 측은 2018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원전 지원이 포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적 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1일 ‘국민특검단’을 발족했다.

전 목사는 2019년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은 간첩’, ‘문재인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등 명예훼손성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으나 작년 12월 3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전 목사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이나 행보를 비판하는 과장의 표현일 뿐이기에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석방 이후 전 목사는 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광주·전주·대전·부산 등을 전국을 순회하며 기자회견과 설교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