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못 찍어 후회" 분통 터뜨린 부산 시민들, 왜?

by김혜선 기자
2025.07.02 21:06:32

''해수부 이전 결의안'' 해운대 구의회서 부결되자
분노한 시민들 비판 댓글 폭주...구의원 사퇴 촉구도
국힘 소속 구의원들 뒤늦게 "산은 이전 빠져서" 해명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해운대구의회에서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이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결의안을 부결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이 해운대구의회 결의안을 반대한 구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역풍’이 불자 구의원들은 뒤늦게 해수부와 산업은행의 ‘동시 이전’ 촉구 플랜카드를 걸고 사진을 찍고 진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해운대구의회 누리집 ‘자유게시판’과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약 400여 개가 넘는 시민 댓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 게시판은 지난 2007년부터 운영돼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나흘 새 비판 댓글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시민들은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결의안이 지난달 19일 부결된 것을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 전원이 반대해 부결됐는데, 시민들은 “왜 지역 발전을 방해하고 있느냐”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해수부 이전은 ‘노인과 바다’ 부산에 마지막 희망이라는 걸 알 텐데,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30년 동안 국민의힘만 찍어왔는데, 이재명 못 찍은 것 후회 중”이라고 토로했다.

(사진=부산 해운대구의회)
시민 반발이 빗발치자 해운대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뒤늦게 성명을 내고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해양 금융 복합 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산업은행과 해양수산부는 반드시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의안에 반대한 이유는 해양수산부 이전은 물론 산업은행 이전까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의원 모두 해양수산부 이전에 찬성하며, 산업은행과 해양수산부가 동시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부산 발전의 올바른 순서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발전 전략은 산업은행과 해양수산부의 ‘1+1 동시 이전’에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해양 금융 복합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