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이만희 "코로나 사태 송구…잘잘못 따질 때 아냐"(상보)
by손의연 기자
2020.03.02 17:50:52
신천지, 2일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열어
이만희, 정부당국에 감사·신천지 어려움 토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19 검사지 공개
29일 검사받고 이날 사설기관서 '음성' 판정 받아
[가평=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비난을 받는 점이 억울한 듯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계자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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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러한 일들이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기도 했다.
이어 이 총회장은 “개인의 일이기 이전에 이것은 재앙이며 이걸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모든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 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또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병이 돌아 군대가 다 죽자 적으로 싸우던 나라에 가서 무릎을 꿇고 약을 구해와 병사들을 구했다”며 “무서운 병이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천지를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회를 다 폐쇄해 협조하기가 힘들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교회, 장소를 막고 모임도 피하고 중지한 상태라 모여 대화하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다 나가지 못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회장이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옆에 배석한 다른 관계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전달해주자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음성인지 난 잘 모른다. 음성이라 그러면 음성인 줄 안다”고 답했다.
이 총회장의 답변 직후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사결과지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받았다”면서 “사적으로 검사를 받은 점에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한 군데 머물 수 없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에 왔다고 하세요”라고 귀띔했다. 이후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검사 외 이 총회장이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