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DDR7·현대차 저탄소기술…나란히 대통령상 영예(종합)
by박원주 기자
2025.12.03 17:50:57
산업부 개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서 수상
삼성, '세계 최초' 12나노급 GDDR7 개발 유공
현대차, '열처리 공정↓' 탄소 저감 기술 등 인정
[이데일리 박원주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가 산업 기술 발전에 기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각각 인공지능(AI) 확산에 필수적인 D램을 개발하고,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통상부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열고 산업기술진흥 유공 22점, 대한민국 기술대상 16점, 기술사업화 유공 34점, 녹색인증 유공 5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매년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우수 산업 기술 성과를 알리고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 및 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세계 최초 개발한 12나노미터급 40Gbps 24GV GDDR7 D램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사진=박원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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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11회) 대통령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래픽 및 AI 연산에 최적화된 범용 D램인 삼성 GDDR7은 차세대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며 AI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AI 경쟁의 핵심이 기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며, 효율성이 중시되고 있는 탓이다. GDDR7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비교했을 때 비용과 전력, 무게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 CPX’(Rubin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차세대 D램 GDDR7. (사진=박원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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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GDDR7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의 신형 GPU 등을 위주로 GDDR7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올해 일체형 ESS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의 ‘화재 안전성 강화 및 비용 절감 기술 개발’ 성과를 제출해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 현대차·기아,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수상자 (왼쪽부터) △윤주영 현대차·기아 관절로보틱스팀 팀장(장관상), △오종한 상무 현대차·기아 차량제어개발센터장(동탑산업훈장)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상무(대통령상). (사진=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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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자동차 철강 부품 제조 혁신 기술’을 인정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필수적이지만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열처리 공정’을 줄이거나 생략하는 데에 집중했다. ‘균일 경화’ 기술을 적용한 부품 제조 기술을 개발했으며, 특수 가공 및 성형을 통해 부품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신규 공법을 개발했다. 이에 더해 열처리 공정을 대체하고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부품 물성을 확보했다.
현대차·기아는 아울러 올해 출시한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로봇을 착용한 작업자는 현장에서 ‘윗보기 작업’을 할 때 근골격계 부담과 작업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