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이어 또 ‘한강 효과’…‘작별하지 않는다’ 판매량 5배 늘어
by이윤정 기자
2026.03.27 17:27:57
'전비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수상 직후 판매량 407% 증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을 수상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예스24에 따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작별하지 않는다’ 판매량은 전일 24시간 판매량 대비 407% 증가했다. 단기간에 판매량이 약 5배 가까이 뛴 셈이다.
베스트셀러 순위도 빠르게 상승했다. 낮 11시 기준 예스24 ‘국내도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5위, ‘소설·시·희곡’ 분야 2위에 올랐다. 영문판 ‘We Do Not Part’ 역시 ‘외국도서’ 부문 실시간 6위를 기록하며 역주행했다.
이번 수상은 소설 부문에서는 한국 작가 최초다. 국내 작가로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 이후 두 번째다. 노벨문학상에 이어 글로벌 문학상 수상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다.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함께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장편소설로, 소설가 경하가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 집을 찾으면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을 따라 과거사를 되짚는 이야기다.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 선 인물들이 기억과 애도를 통해 서로를 붙드는 과정을 그린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 도서 비평가들이 1974년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소설·논픽션·전기·자서전·시·비평 등 6개 부문에서 영어로 출간된 최우수 도서를 선정한다. 상금 없이 문학적 성취만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NBCC는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품이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