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종일 기자
2025.02.26 18:11:43
A대표이사 허위 근무기록 남겨
대체휴일 사용하고 출장비 수령
근무태만 직원 승진 ''불공정 의혹''
서구 "사실관계 정리 중, 곧 표명"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주말에 대학에서 강의를 한 뒤 재단 업무로 근무한 것처럼 속여 출장비를 받고 대체휴일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근무태만으로 주의를 받은 재단 직원을 승진시켜 불공정 논란도 일고 있다.
26일 서구문화재단과 김원진 서구의원 등에 따르면 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 A씨(60대·남)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허위 주말 근무기록을 근거로 대체휴일(20여일)을 사용했다.
A씨는 이 기간에 B대학 인천캠퍼스에서 시간강사로 채용돼 1·2학기 토요일마다 2~3시간 정도 대학원 석사과정 강의를 했다. 강사 겸직 활동은 재단 규정에 따라 재단 이사장인 강범석 서구청장의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A씨는 대학 강의를 하는 토요일에 재단 인트라넷에 주말 근무(대부분 오전 9시~오후 6시)를 신청했고 강의를 한 뒤 재단 행사에 참여하고서 대체휴일을 사용했다. 재단 업무와 상관없는 강의를 하고 마치 근무한 것처럼 눈속임을 한 것이다. 일부 기간에는 강의를 하고 재단에서 출장비(하루 1만~2만원)도 받아 챙겼다.
A씨는 직원 승진 인사에서 불공정 의혹도 받고 있다. 재단 인사위원장인 A씨는 지난해 1월 인사위에서 근무성적 평정점(근평) 등을 반영한 직원 8명의 승진 대상 명부에서 4순위인 C씨(여) 등 4명의 승진을 결정했다. C씨는 2022년 국내 출장 중 직무태만 등의 사유로 경징계가 요구됐다가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2023년에는 무단결근 등의 사유로 또다시 경징계가 요구됐으나 인사위 심의를 통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 불문은 근평 불이익이 없지만 주의는 근평에서 0.5점 깎이는 불이익이 있다. C씨는 2023년 하반기 근평 100점 만점 중 99.5점을 받아 지난해 1월 승진에 성공했다. 승진 명부는 최근 2년 이내 근평(60%)과 경력평정점(30%), 교육훈련성적 평정점(10%)을 합산해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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