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6.13]대전시장 후보들, TV토론회서 도시철도 놓고 격돌

by박진환 기자
2018.05.30 23:55:00

민주당 허태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 지켜본 뒤 결정"
한국당 박성효 "속도 안전성 고려 도심구간은 지하로"
바른미래당 남충희 "BRT 우선 도입한뒤 향후 지하철"
정의당 김윤기 "트램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대안"

30일 KBS 대전총국에서 대전시장 후보들간 TV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장 후보,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30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병역 면제 및 구청장 재임 시절 의혹들을 집중 거론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이날 KBS 대전총국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었다.

우선 박성효 한국당 후보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결정한 지상 고가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을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취임 하자마자 트램(노면전차)으로 변경하면서 지역에 큰 혼돈을 가져왔다. 허 후보가 주장하는 것 처럼 무조건 빨리하게 되면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과 충돌이 일어난다”며 “속도와 안전성 등을 고려해 도심 구간은 지하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체 사업비와 노선 등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에 통과된 예타를 가지고 광주시와 같이 일부 변경하는 것으로 추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허태정 민주당 후보는 “이 사안은 좀 더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박 후보가 대전시장 재임 시절 대전시 안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떨어졌다. 박 후보 방식을 예타 재조사 없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트램 방식의 경우 교통정체나 신호체계는 이미 검토된 사안으로 기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면 된다”며 박 후보의 ‘DTX(지상+지하 혼용방식)’ 계획안을 비판했다.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는 “정치 싸움 좀 그만하자.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뿐”이라며 “대전은 지하 매설물이 많아 지하 저심도 공법은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것으로 우선적으로 트램 방식의 6분의 1에 불과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도입한 뒤 향후 경제적 부흥을 이뤄낸 뒤 지하철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BRT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윤기 정의당 후보는 “대중교통의 핵심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트램은 지하철이나 고가방식에 비해 우수한 점이 있다”면서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트램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라고 트램 방식 도입을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다.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는 “허 후보가 구청장 재임 시절 3.3㎡당 930만원에 아파트 분양가 승인을 해주면서 해당 건설업체는 수백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허 후보가 당시 아파트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며, 유성구를 청렴도 전국 최하위 기관으로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박성효 한국당 후보도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후보자가 정직한 지를 묻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허 후보는 그간 여러가지 거짓말 논란이 있었다. (병역 면제 사유가 된 족지결손과 관련해)허 후보는 당시 산재 신청을 왜 안했는지, 당시 치료비는 누가 냈는지 궁금하다”며 “지금이라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허 후보의 병역 면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반면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한국당 박성효 후보를 향해 “오늘날 대전의 위기를 초래한 분이 다시 위기를 구한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도 그간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야합’이라고 했던 분이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했다”고 지적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에 비해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장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야합한 최저임금법 개악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럼에도 대전시장 후보들 모두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다시 촛불민심을 생각해야할 때로 단 1명의 시민도 소외시키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타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