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3명 중 1명 지난해 증시 입문…평균 투자금 7242만원

by이지현 기자
2021.04.01 23:29:32

예탁원 분석 결과 개미 914만명 보유규모 662조원
20·30대·여성 대거 유입 삼성전자 등 우량주 집중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개인투자자 3명 중 1명은 지난해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7242만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했고 이들의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034730) LG(003550) 등 대기업이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사의 전체 개인소유자 914만명의 주식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0만명이 지난해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동학 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증시로 대거 유입된 사실이 통계로도 드러난 것이다.

개인소유자 현황(단위=명)
이들의 총 주식투자 보유규모는 약 66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19조원) 대비 243조원(58%) 증가한 것이다. 전체 시가총액(2362조원)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 보유금액 증가분(약 243조원)은 전년 증가분(17조6000억원)의 13.8배며, 직전 3개년 개인소유자 총 증가분(49조7000억원)의 4.9배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의 전년대비 증가분(643조원)에서 개인소유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7.8%(243조원)나 된다.

1인당 보유금액은 7245만원으로 전년(6821만원) 보다 424만원 늘었다. 이는 1인당 GDP(3717만원)의 1.95배에 해당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525만명으로 전년(373만명) 대비 41% 늘었다. 여성은 389만명으로 전년(241만명)보다 61% 증가했다. 여전히 주식시장이 남성 중심이지만 지난해 여성의 주식시장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보유금액 증가율은 남성을 크게 웃돈다. 여성의 보유금액 증가분(75조원)은 지난해 증가분(1조3000억원)의 59.9배에 이른다. 남성의 증가분(168조원)은 전년 증가분(16조3000억원)의 10.3배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젊은층의 개인소유자 수가 전년대비 103%(160만명)나 늘었다. 이들의 총 보유금액은 5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6%(24조8000억원) 증가하는 등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절대 보유금액 기준으로 보면 50대가 212조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40대(140조원) △60대(136조원) 등이 이었다.

보유금액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 소액 개인소유자(749만명)가 226만명이나 늘었다. 이들의 총 보유금액은 약 70조원으로, 전체 개인 보유금액(662조원)의 10.5%에 해당한다. 10억원 이상 상위 구간에 속한 개인소유자(0.5%)의 보유금액은 327조원으로 전체 개인 보유금액의 49.4%나 됐다.

연도별 개인 보유금액 상위 10대 기업 현황
개인소유자들은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삼성물산, SK, LG 등 우량 대기업에 꾸준히 투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최근 4년간 투자해온 종목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NAVER(035420)(네이버), 카카오(035720) 등과 같은 IT 기업부터 삼성SDI(006400) 등과 같은 2차전지 관련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경우 지난해 투자자 수와 보유금액이 대폭 증가해 개인 보유금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개인 보유금액 총 증가분(243조원)의 33.3%(81조원)가 상위 10대 종목에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0대 종목 개인 보유금액 증가분(81조원)의 45.6%(36조9000억원)는 삼성전자에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개인 보유금액(69조6000억원)은 전체 개인 보유금액(662조원)의 10.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