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영 기자
2015.11.12 20:00:13
대입 전문가들 “쉬운 수능 유지···정시 합격선 예측 불투명”
“가채점 결과로 논술 응시여부 결정···지원전략 세워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돼 일정 부분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어 영역은 정부의 ‘쉬운 수능’ 출제 기조에 따라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능 국어B형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0.09%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A형도 만점자가 1.37%에 그쳐 전반적으로 국어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올해 수능 국어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 A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고 B형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수학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B형의 경우 만점자가 4.30%를 기록하며 ‘물 수능’ 논란을 일으켰다. 수학 A형도 만점자가 2.54%에 달해 비교적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영역은 교육부가 강조해온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소속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6월과 9월 실시된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는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였다.
수능 주요과목이 쉽게 출제되면서 정시모집 합격선 예상은 불투명해졌다. 대입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에 집중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소장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응시하기로 결정했다면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가채점으로 본인의 예상 점수·등급을 확인하고 이미 발표된 대학별 영역별 반영비율을 파악하는 등 꼼꼼한 정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