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시장 17% 빠졌는데 애플 '나홀로' 성장

by장영은 기자
2021.02.02 18:09:19

지난해 中 시장에서 아이폰 출하량 전년比 5% 성장
화웨이 점유율 41%로 1등…애플은 샤오미 제치고 4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애플이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
2020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7% 감소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모두 전년대비 출하량이 떨어졌지만, 애플만은 5% 성장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연간 점유율면에서는 화웨이가 41%를 기록하며 여전히 1등 자리를 지켰다. 이어 비보(18%), 오포(16%), 애플(11%), 샤오미(10%)가 뒤를 이었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아너가 점유율 41%를 달성하며 선두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4분기에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부품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고, 점유율도 32%로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2019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애플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아이폰12 출시 이후 전작인 ‘아이폰11’의 가격인하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시장 점유율이 16%까지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는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15% 감소하며 애플에 4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샤오미10’ 시리즈, ‘레드미9A’, ‘레드미 노트9 프로’ 등의 판매 호조로 하반기부터 크게 반등했고, 주요 경쟁사인 아너의 실적악화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오포와 비보의 판매량도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감소했으나,작년 4분기에는 등이 신제품들이 호응을 받으며 전분기대비 9% 성장했다. 특히 ‘레노5’ 시리즈는 리브랜딩 이후 12일만에 100만대 가까이 팔렸는데, 오포의 중고가제품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체적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내 5G 폰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9년 4분기 5%에 불과했던 5G 폰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0%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