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노선’ 몽골 하늘길…경합 끝에 ‘아시아나’ 勝(종합)

by이소현 기자
2019.02.25 19:35:35

FSC 對 LCC 경쟁구도…대형기재 보유 강점 작용
부산~싱가포르,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각각 주7회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경계영 기자]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하늘길 운수권은 국내 7개 항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손에 쥐어졌다.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로 형성된 가운데 결국 대형기재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적임자로 선택됐다.

25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 ‘2019년 국제항공권 배분’ 결과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주 3회, 844석) 주인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낙점했다.

이로써 대한항공(003490)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몽골 노선은 30년 만에 독점 체제가 무너지게 됐다.

국토부는 “기존의 독점 구조를 깨고 운항 항공사의 다변화와 경쟁을 통한 운임 인하 및 서비스 품질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형 기종으로 운항하면 평상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좌석 공급을 통해 고객들의 스케줄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심각한 좌석난이 반복되고 있는 성수기 시즌에도 충분한 좌석 공급이 이뤄져 더 안정적인 가격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부산~울란바토르 운수권 주1회는 에어부산(298690)에 배분했다. 에어부산은 해당 노선을 기존 2회 운항 중인데 3회까지 확대하면서 경남 지역 주민을 위한 몽골 여행길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제주항공(위)항공기,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각사)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은 부정기편을 띄우며 공을 들였던 몽골노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김해공항에서의 첫 중장거리 직항편인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에서 각각 주7회 운수권을 획득해 안도했다.

싱가포르 노선은 그동안 FSC가 독점했던 노선으로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수요가 풍부해 또다른 황금노선으로 꼽혔다. 특히 운수권이 LCC에게 모두 배분되면서 단거리를 넘어 중거리 노선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대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 취항을 통해 소비자 편익 높이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며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노선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국제항공권 배분결과 16개 노선이 배정됐는데 한국~마닐라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950석(5회가량), 기존 이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 역시 주 178석(1회 정도) 추가 배분돼 필리핀 노선의 혼잡도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우즈베키스탄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로 주1회씩 취항한다. 이밖에 △한국~헝가리 대한항공 주4회 △한국~네덜란드 대한항공 항공·여객 각 주1회 △한국~런던 대한항공 주3회 △한국~밀라노·로마 등 대한항공 주1회 등 비경합 운수권 12개도 국적사에 신규 또는 추가 배분했다.

이번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는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 조업 계약 등 운항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하계 운항 일정이 시작되는 3월31일부터 취항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독점 노선의 해소와 지방공항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중국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 등을 통해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국민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