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교통혼잡도 분석한 경기도, 119 출동시간 5분 앞당겨

by황영민 기자
2024.12.12 19:19:21

단순 최단거리 출동센터 배정 대신 출동시간 반영
평균 19.6분 소요 출도시간, 14.3분으로 단축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AI를 통해 교통 혼잡도를 분석한 기술로 사고나 재난 발생 시 소방당국의 현장 도착 시간을 5분가량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전자제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기사내용과는 무관함.(사진=연합뉴스)
12일 경기도는 2024년 경기도 데이터 분석 사업을 통해 도출된 ‘교통혼잡도를 반영한 119센터 출동 순위 최적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현 소방시스템은 대규모 사고나 재난 발생 시 단순 거리로만 측정해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에서 출동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실시간 교통혼잡도를 반영해 출동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시뮬레이션 사례를 보면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단순 최단거리 기준인 호매실(7㎞), 서둔(7㎞), 팔탄(9㎞) 119센터 순으로 출동하게 되면 순서대로 21.6분, 20.5분, 16.9분이 걸린다.

그러나 교통 혼잡도를 반영해 출동 경로와 센터를 선정하면 호매실(8㎞), 반월(13㎞), 서둔(8㎞) 센터 순서로 14분, 14.4분, 14.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지점에서 최단거리 조합으로 출동할 경우 평균 19.6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교통 혼잡도 반영 조합은 평균 14.3분이 소요돼 도착시간이 5분 이상 단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 긴급구조 시스템 및 운영 개선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도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교통혼잡도를 반영한 119센터 출동 순위 최적화 분석과 같이 실제 도정현안에 중요한 과제들을 우선 대상으로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분석 결과가 정책에 활용돼 도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경기도 데이터 분석 사업을 통해 해당 연구를 비롯해 △불법사금융 피해자 데이터 분석 △경기똑버스 운영 현황 분석 △말라리아 매개모기 서식지 특성 분석 △상수도 유량 데이터 분석을 통한 물사용 수요예측 △반려동물 동반 여가시설 조성을 위한 수요예측 분석 △AI클러스터 조성 타당성 분석 △도민 관심사 분석을 통한 감사 주제 도출 △(안산지역)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버스 데이터 분석 등 총 9건의 과제를 추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