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경영에 스스로 마침표 찍고 눈물 글썽이며 떠난 이웅열 회장
by김미경 기자
2018.11.28 19:59:47
[코오롱 회장의 쿨한 퇴장]①
전문경영인 협의체가 역할 대행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회사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뒤 임직원들과 악수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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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웅열(63) 코오롱그룹 회장이 경영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회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동찬 전 명예회장의 아들로 그룹을 이끌어온 지 23년 만이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내부 행사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그룹의 혁신을 위해 자신의 용퇴를 결심했다”며 “코오롱 밖에서 새롭게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전문경영인 협의체 중심으로 운영되며, 오너 4세 경영승계 작업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를 두고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 없이 지주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54)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임한다.
아울러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35)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룹 측은 “회장 퇴임으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젊은 CEO라인을 구축해 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그룹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