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요란한 ‘태극기’ 지지자들…김진태 “여러분 배신 못해”

by김미영 기자
2019.02.27 18:39:41

2.27 한국당 전대장도 김진태 지지자들 ‘다수’ 포진
대의원 비율도 상당한 듯

김진태 한국당 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고양=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행사장 안팎을 메웠다. 지난 4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그랬듯 다른 후보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보내는 등 행사를 방해하진 않았지만, 김 후보에 열혈 응원을 보내며 세과시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당초 정치권 일각에선 “전대 행사는 합동연설회와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당 안팎의 비난에 소리를 낮출 것이란 이유는 아니었다. 전대장엔 대의원만 입장이 가능하단 조건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선 2단계, 3단계 확인 절차를 거쳐 대의원들만 입장시켰다. 일반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 때문에 수천명이 몰리는 행사에도 고작 2m 폭의 3개 문만 열어놓은 채 행사를 진행, 참석자들의 큰 불편을 불러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행사장 안에도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상당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김 후보의 마지막 정견발표 때에 김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열성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김진태는 외롭지 않다. 여러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지 않나”라며 “그래서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결코 배신할 수 없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 김진태는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다 함께 미래로 저게 바로 제 이름의 약자다. 진태 JT Join Tomorrow 말 되나”라며 “이 김진태와 함께 당원 정당 이루어보지 않으시겠나”라고 했다.



장외에도 김 후보 지지자들이 포진했다. 이들 중 일부는 김 후보 등 5.18 망언 논란자들을 문제삼아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일부 민주노총, 5.18 단체 관계자들과 거친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5.18 망언의 또다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 연설 때에도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정견발표 후에도 김진태 후보를 에워싸고 수차례 김 후보 이름을 부르는 등 끊임없는 응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