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삼 수출 3년 만에 증가

by김형욱 기자
2018.05.14 16:45:43

18.7% 늘어난 1688억원
전체 생산액 5.8% 증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인삼 수출이 3년 만에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인삼류 수출이 1억5839만달러(약 1688억원)로 1년 전보다 18.7% 늘었다고 밝혔다. 인삼류 수출액은 2011년 1억8935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해 오다가 2014년(1억8353억달러) 이후 2015년 1억5508만달러, 2016년 1억3349만달러로 매년 줄었으나 지난해 반전에 선공한 것이다. 올 1~4월 누적 수출실적도 6404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9.0% 증가하는 등 상승세다.

대표 수출 품목으로서 과거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인삼은 한때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 품목이었다. 1990년 인삼 수출액은 1억6495억달러로 전체 농산물 수출액(7억9500만달러)의 20.7%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으론 60억4660만달러 중 1억5839만달러로 전체의 2.6%에 그친다. 전체 농산물 수출액이 7.6배 늘어나는 동안 인삼류 수출은 제자리걸음 한 셈이다.



중화권에서의 수요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이 778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1.8% 늘었다.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 대상국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아세안 시장도 1940만달러로 19.1% 늘었다. 미국(2100만달러), 캐나다(3200만달러)도 각각 18.5%, 27.3% 늘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란(150만달러)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홍삼(39.8%↑)을 비롯한 뿌리삼이 35.6% 늘었다. 홍삼정, 홍삼조제품, 인삼음료 등 제품류도 10.2% 늘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인삼류 생산액도 늘었다. 지난해 81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448억원) 증가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으로도 각각 1.0%, 14.3% 증가했다. 앞선 인삼류 생산액은 2012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8.2% 감소하는 등 부진했었는데 모처럼 반등 흐름을 탄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1인당 인삼 소비량이 2016년 320g에서 지난해 380g으로 18.8% 증가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수출 증가세를 유지 발전해 고려 인삼의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를 인삼산업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내년도 인삼산업 중장기(2019~2023년) 발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