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 본부장 체포…라임 ‘자금줄’ 김봉현 실소유社 압색
by박순엽 기자
2020.04.01 17:41:50
검찰, ''배임·수재 혐의 등'' 김모 라임 본부장 체포
''라임 자금줄'' 김봉현 실소유 스타모빌리티 압색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라임 임원을 붙잡았다. 아울러 검찰은 라임의 ‘자금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158310)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수재 혐의로 김모 라임 대체투자본부장을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경기도 안산시의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무실과 경기도 용인시의 골프장 아시아나CC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봉현 전 회장은 195억원이 들어오자 이를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전 회장은 잠적한 상태다. 또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에서 회삿돈 517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회사 측으로부터 최근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라임이 스타모빌리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수백억원의 자금이 횡령된 정황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른바 ‘라임 사태’와 관련해 핵심 관계자의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일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수재·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달 29일엔 ‘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관계자 2명을 구속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선 라임 펀드 자금이 투자된 한 상장업체 A사의 주식을 미리 사두고 주가를 조작한 뒤 이를 비싸게 되파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일당 4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도 열렸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과 별개로 라임 사태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수원여객 100원대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도 김 전 회장의 측근 김모씨를 횡령 혐의로 지난 30일 체포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종필 전 부사장과 김봉현 전 회장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국내 수배 중인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구속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이들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