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서관 6인 인사..3기 靑 출범 마무리(종합)

by김영환 기자
2020.08.31 17:46:17

다주택자 정리하면서 3기 청와대 인선
의료계에 다시 한 번 쓴소리.."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의 비서관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다주택자 일부가 청와대를 떠났고 3명의 비서관은 승진이나 내부 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재정 정무비서관, 윤재관 국정홍보비서관, 김광진 청년비서관, 노규덕 평화기획비서관, 장용석 안보전략비서관,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국회의원,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 신설된 청년비서관에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기후환경비서관에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안보전략비서관에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평화기획비서관에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9월1일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다주택자 정리다. 지난달 24일과 이달 10·12일 연이은 인사에서 대다수 다주택자 고위직 참모들은 청와대를 떠났다. 이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교체되면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다주택자 0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주택자 매각’ 권고를 내린 지 8개월 만이다.

여 비서관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긴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을 포함해 신임 비서관 6명은 모두 무주택자거나 1주택자다. 부동산 문제 광풍 속 청와대를 향해 쏟아지던 다주택자 비판에 문 대통령이 대응한 인사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기존 인물에게 새로운 임무를 맡기는 문 대통령의 인사 성향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인 윤재관 부대변인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민정수석비서관실·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부대변인으로 일해오다 이번에 비서관으로 승진발탁됐다.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 외교부 1차관으로 승진된 이후 공석인 자리로 이동했고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신설된 청년비서관으로 직함을 바꿔달았다. 배재정 신임 정무비서관은 청와대 입성이 처음이지만 지난 19대 국회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의원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 지역위원장도 배 비서관에 물려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달에만 5명의 수석을 포함해 새로운 비서관으로 진용을 짜면서 사실상 ‘3기 청와대’ 구성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계에 돌직구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다.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고 복귀를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