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국감 증인석 또 서나…현대·포스코 등 소환 촉각

by김은경 기자
2026.09.29 16:44:25

30일 국토위 전체회의서 증인 명단 의결
‘GTX 철근 누락’ 현대·‘신안산선’ 포스코 거론
대우건설 가덕도신공항·SK에코 안전사고 현안
삼성·SK도 반도체 클러스터 질의 소환 가능성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증인 채택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철근 누락과 신안산선 사망사고 등 주요 건설현장 현안이 올해도 국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국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28일 국정감사 증인 신청을 마감하고 여야 간 최종 명단을 조율하고 있다. 일반증인과 참고인 명단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 CEO가 증인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이 쟁점이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하 5층 기둥 80개에 들어갈 주철근 약 178톤(t)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5월 국토위 현안질의에도 출석해 철근 누락 경위와 보강공사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은 바 있다. 국감에서는 부실시공 책임과 보강공사 진행 상황 등이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건설현장에서 반복된 사망사고가 현안이다. 지난 6월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신안산선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202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4차례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6월 사고 이후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다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원자잿값과 유류비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문제가 불거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부산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사업추진협의체를 출범시키면서 공사비 급등 등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도 건설현장 안전과 시공 품질 문제가 국감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인천 송도 ‘럭스오션 SK뷰’에서 외벽 테라스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국토부가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7월 1일에는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평택~오송 2복선화 제2공구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컨베이어 설비 점검 중 숨졌다.

건설사들은 최종 증인 명단이 확정될 때까지 국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건설사 CEO들이 건설현장 사망사고 등을 이유로 국감 증인 명단에 대거 포함됐지만 올해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직개편 등 정책 현안의 비중이 커지면서 건설사 증인이 상대적으로 압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건설사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국토위 증인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착공 계획을 확인하기 위한 증인 신청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전력, 교통 등 기반시설 구축이 맞물린 사업인 만큼 국토위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클러스터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실제 착공 시점과 실행계획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업들은 증인 채택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 대응에 나섰다. 국토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증인 명단에 누가 포함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국회 대응에 나설 정도로 긴장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