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어워즈]ESG부문 첫 상 받은 에셋플러스…"죄악주 배제"

by이은정 기자
2021.02.18 17:30:04

사회적 책임투자 강화 흐름 반영해 ESG 부문 신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낮은 죄악종목 비중으로 고평가
양인찬 대표 “미래 성장 꿈을 담은 회사가 지속가능”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G제로인 펀드어워즈에 올해 처음 신설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 수상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게 돌아갔다.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사회적 책임투자 강화 흐름을 반영해 새로 만든 ESG 부문은 ESG 펀드 수익률을 평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출시한 펀드에 담은 종목이 ESG 기준에 맞는지에 따라 점수를 산출했다. 시가평가액 기준으로 가중평균하고, 죄악 종목의 편입비중을 별도로 평가해 종합했다.

KG제로인 측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선정 배경에 대해 “후보군 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의 ESG 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죄악 종목의 비중을 낮게 편입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종합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죄악 종목은 주류생산업, 살상무기 제조업, 온라인 게임업, 담배 제조, 도박 관련업 등을 포함한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올해 ESG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ESG 로드맵 수립 △환경 관련 탄소배출량 절감 △ESG 관련 투자·상품 확대에 나선다.



양인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ESG 최우수상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SG 투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ESG 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를 의미한다. 공적 자금의 투자 대상이 운용의 목적이나 철학에 부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유럽과 미국에선 일찌감치 투자원칙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한국판 그린 뉴딜, 탄소중립 등에 나서면서 각광받고 있다.

이번 ESG 부문 후보군은 지난해 연간 운용사 ESG종합점수 기본 선정요건을 충족한 총 20개의 운용사로 추려졌다. 평가대상기간 기초 또는 순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주식혼합형을 기본 심사대상유형으로 했다. ESG종합점수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월별 산출됐다. ESG 관련 종목 커버리지 50% 이상, 동일유형 운용 펀드수 2개 이상을 조건으로 한다.

기본 선정요건을 충족하는 운용사에 대해 최근 12개월 ESG 종합점수와 최근 35개월 ESG 종합점수의 평점을 종합 집계해 최고 점수를 획득한 운용사에 수상 기회를 부여했다. 심사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생산하고 ESG모네타가 제공하는 ESG 점수를 활용했다. KG제로인 관계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충실하게 데이터를 평가에 반영한다는 내부 위원의 설명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양인찬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시상식에서 “ESG 상은 운용사로서는 성과뿐만 아니라 운용 측면에서 질적인 평가를 좋게 받은 것이기에, 상당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성장의 꿈을 담은 회사가 결국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평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