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러지 “광학검사장비, 선택 아닌 필수…고성장 추구”

by윤필호 기자
2018.05.14 16:40:59

3D 측정기술 활용해 공정과정 모니터링
높은 기술력 강점…가격 경쟁력 유지 위해 R&D 적극 투자
매출 93%가 해외…2100개 고객사 보유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고영테크놀로지 R&D센터(사진=고영테크놀로지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반도체 생산 등 고비용·초정밀 장비 생산 작업의 효율화에 필요한 검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고영(098460)테크놀로지는 기업들의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한 최첨단 검사 장비를 통해 빠른 성장세를 쌓아올리고 있다.

박현수 고영(098460)테크놀러지 경영기획팀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에 마련한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동화 시대가 진행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 불량에 따른 조 단위의 손실과 브랜드 평판 등을 고려하면 광학 검사장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검사·정밀측정 자동화 시스템과 장비를 제조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도체 3D 납도포검사장비(SPI)와 부품실장검사장비(AOI), 3D 부품 장착 및 납땜 검사기가 있다. 여기에는 초정밀 3D 측정 기술을 비롯해 머신 비전, 로봇설계, 임베디드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력이 동원된다. 주로 3D 측정기술을 활용해 공정 과정에서 다양한 불량을 검출하고 원인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들은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성불량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박 팀장은 “전자제품 조립공정에 들어가는 3D 측정기반 검사 장비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한다”면서 “광학검사 장비는 완제품 전 단계에서 각각의 공정이 잘 진행됐는지를 광학적으로 촬영해 측정하고 비교하고 불량인지 아닌지 판단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우리 제품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품질관리와 원가절감 측면이 있다”며 “불량이 어느 단계에서 나왔는지 모를 경우 생산 시간을 낭비하고 비싼 부품을 폐기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경쟁력은 세계 최초로 3D SPI와 AOI 등을 개발하고 특허만 641개에 달하는 핵심 기술이다.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고영 연구개발(R&D) 센터도 확장했다. 박 팀장은 “사업전략은 쉽게 풀리지 않는 난제를 해결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프리미엄이 있어 가격도 다른 곳보다 비싸다.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도 많다”고 언급했다.

고영테크놀로지가 작년부터 개발에 나선 3D 뇌수술용 의료로봇 ‘IST 가이드 로봇’(사진=고영테크놀로지 제공)
이렇게 확보한 기술 경쟁력으로 3D 기계가공 검사장비(MOI)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박 팀장은 “성장전략은 안정성보다 고성장을 추구한다”면서 “최근 4차 산업에 필요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전문가까지 모셔서 기술개발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최근 불량이 많다고 알려진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제조 관련 검사 장비다”면서 “또 3D 뇌수술을 위한 장비도 준비하는데 정밀도가 최고로 높아야한다”고 소개했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전체 매출의 93%가 해외에서 나온다. 일본, 미국, 독일, 싱가포르,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21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매출액은 최근 3년 간 1459억원에서 2033억원으로 3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