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나몰라라…정무위 “김범석 의장 불출석 유감·고발 검토”

by권하영 기자
2025.12.03 17:18:18

김범석 의장, 과방위 이어 정무위 현안질의도 불참
정무위 "쿠팡Inc 의결권 70% 이상 실질 지배"
"김 의장 고발 조치해야" 간사 협의 거쳐 고발 검토키로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3370만 건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의 김범석 의장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 정보 보호 책임자(CISO). 사진=연합뉴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국민의힘)은 3일 쿠팡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범석 의장에게 정무위 참석을 요청했으나 불참했다”며 “위원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은 해외 체류 등의 이유로 전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이어 이날 정무위 현안 질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정무위원들 사이에서는 김 의장을 고발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은 “김 의장은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쿠팡Inc 의결권을 74% 이상 보유했고, 쿠팡 전체 매출 90%는 한국에서 발생한다”며 “김 의장 본인은 미국 국적이고 쿠팡Inc도 미국 상장사라는 이유로 국회 부름에 답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해외 체류 이유로 정무위 불출석했다.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의원(국민의힘)도 “검은머리 외국인이 김범석 의장”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김범석 의장은 한국의 인프라와 한국 국민의 정보를 활용해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헌승 의원(국민의힘)도 “김 의장은 국정감사에서도 두 번이나 증인으로 소환했는데 출석하지 않았다”며 “정무위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데 왜 나오지 않냐”고 의견을 보탰다.

정무위는 양 간사 협의를 거쳐 김 의장에 대한 고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