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사무총장 절차 어겨" vs 이준석 "허위사실"…개혁신당 내홍 계속

by양지윤 기자
2024.12.19 21:15:40

허 대표, 페북에 "여러 사정으로 경질"
이준석, 경위서 공개…"사실관계 확인 후 공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사무총장은 몇몇 사무처 직원들과 국회 앞에서 당헌·당규 수정안을 논의했다”며 “사무총장의 권한을 기형적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문제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번 의결된 사항을 최고위에 소속되지도 않은 일부 당직자들이 수정하려 한 절차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논의된 수정안은 ‘사무총장은 당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의 업무를 지휘 총괄’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사무총장의 권한을 당연직 전당대회 의장, 당연직 공천관리위원, 당연직 원내대책회의 구성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당시 사무총장에게 경고했고,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사실로 당원들에게 해명해봐야 하루도 못 간다”며 허 대표가 문제 삼은 ‘당헌·당규 수정안’ 회의 관련 당 사무처의 경위서를 공개했다.



경위서에는 김 전 사무총장과의 회의는 지난 8월 최고위원회에서 구성된 당헌·당규 태스크포스(TF)의 통상업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고, 사무총장 권한을 확대하려는 내용의 논의가 아니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의원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이야기 안 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 당 사무처에서 어떻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보고했는지 당원들에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리고 그 보고서가 공개되고도 똑같은 허위 해명을 할 수 있을지는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 전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허 대표는 사무총장이 자기 권한을 확대할 목적으로 당직자들과 공모해 당헌 당규를 마음껏 뜯어고치려다 들통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