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동' 미래한국, 지도부 총사퇴…공병호 "끝까지 마무리할 것"(종합)
by박경훈 기자
2020.03.19 18:09:45
19일 비례명부 재투표, 찬성 13·반대 47 '부결'
한선교 억울함 토로 사퇴 "가소로운 자 행태에 막혀"
최고위원 총사퇴 결의…신임 대표 원유철 전망
공병호 "5명 더 뽑아달라면 뽑아주면 돼"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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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래한국당 ‘공천파동’이 한선교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총사퇴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신임 대표직은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해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19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부를 확정하기 위한 선거인단 재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재투표는 지난 16일 첫 투표 당시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가 사실상 모조리 빠진 것에 대한 반발로 이뤄졌다. 해당 재투표 명부에는 당선권인 20번 안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등 4인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투표안은 결과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한 불신임, 황교안 통합당 대표 지지로 읽었다.
한 대표는 결과 발표 후 얼마 있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각종 의혹과 비난에 대해 결백함을 줄곧 주장했다. 한 대표는 먼저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억울해했다. 그는 “통합당의 한 고위 당직자가 ‘이번 선거에서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한선교가 그냥 뭉개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헌당규에 당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회의 내용을 어떤 국장을 시켜 (황교안 대표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몇 개월도 안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참 가소롭다”며 혀를 찼다.
그는 “나는 떠날사람이다. 떠나는 자가 무슨 욕심이 있고 무슨 훗날을 준비하겠느냐”며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번 안에 들어가는 명단은 정말 바꾸면 안 된다. 그것까지 바꾼다면 저는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얼마 후에는 최고위원까지 총 사퇴를 결의했다. 조훈현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일동은)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 선거인단 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알렸다. 조 사무총장은 향후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은 새 지도부에 맡기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미래통합당 중앙위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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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달 5일 출범한 미래한국당 첫 지도부는 불과 한 달 만에 공천파동으로 붕괴됐다. 차기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이 유력시된다. 5선의 정갑윤 의원도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적을 옮겼다. 이밖에 불출마 선언 의원들도 추가로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예정이다.
다만 공천갈등의 핵심인 공병호 위원장은 사퇴 불가 입장이다. 그는 앞서 부결 투표 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안심하게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작업을 해서 끝까지 (공천이) 마무리되게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명단 조정 역시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요구 조건이 그것(3~4명 조정)밖에 안 되는 줄 알았다. 오늘 깨끗하게 마무리될 줄 알았다”면서 “(통합당 출신 영입인재를) 5명 더 뽑아달라면 더 뽑아주면 된다. 그런데 얘기를 안 해주니까 문제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