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절벽' 현대중공업, 2년 만 희망퇴직 실시

by남궁민관 기자
2018.04.03 18:41:47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이 2년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 가시화된 일감절벽 상황 속에서 유휴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 및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자를 위해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만 55세 이상 직원(1963년생)들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 역시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지급 등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015년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같은해 3월에는 여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2016년 5월에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이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선과 해양플랜트 모두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으며, 이들을 위해 창업과 재취업 알선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울산 현대중공업지부 앞에서 조선산업 육성 촉구 및 구조조정 저지, 노조말살 중단, 단협 이행 촉구를 위한 현중 지부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