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유탄맞은 원스토어·태림페이퍼…상장 철회도 고려(종합)

by안혜신 기자
2022.05.10 19:59:38

9~10일 수요예측 실시했지만 나란히 저조한 성적
원스토어 "상장 철회 없다"…예정대로 상장할 듯
태림페이퍼는 11일 철회 여부 최종 결정

[이데일리 김겨레 김응태 기자]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가 증시 급락 영향으로 나란히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태림페이퍼는 상장 철회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개월만에 2600선이 붕괴되는 등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는 아직 최종 경쟁률과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 하단을 적어 낸 기관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스토어는 11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 및 네이버의 앱·게임 유통사업을 통합한 토종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 게임 사업과 앱 사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웹소설과 웹툰 등 스토리 사업은 18%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1319억원으로 14분기 연속 성장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2141억8600만원, 영업손실 57억7300만원을 거뒀다.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인지(PSR)를 따지는 방법으로 공모가 희망범위를 정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비교기업을 한차례 바꿨지만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조1110억원이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402340)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상장 사례가 됐다. 전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오는 12~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한다.



태림페이퍼는 아예 상장 철회를 고려 중이다. 태림페이퍼 역시 원스토어와 같은 날인 지난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악화한 탓에 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업황 악화를 고려해 태림페이퍼가 희망 공모가(1만9000원~2만2000원)를 기존 대비 20% 낮추기로 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다만 회사 측은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은 고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오는 11일 오전 상장 철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가 상당 기간 악화한 상황에서 공모가를 기존대로 유지할 경우 일반청약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철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태림페이퍼 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대외적인 영향도 크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총 공모주식수 810만4000주 중 구주매출은 324만2000주로 전체의 40.1%를 차지하고 있다. 신주는 486만2000주로 60.0%의 비중이다. 여기에 타 제지업체와 비교했을 때 목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상자 내 원지를 구성하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모든 지종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6년 설립됐으며 현재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됐다.

예정대로라면 12~1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 뒤 오는 24일에 상장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