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6.10.26 20:58:3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사석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른다는 최순실 씨를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는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 국가기밀자료, 인사자료를 사전열람했다는 사실 앞에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과 최 씨는 물론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 배우자였던 정윤회 씨의 기막힌 인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을 위로하며 친분을 맺었다. 이후 대한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활동 등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최 씨는 목사로 알려졌지만, 기독교계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다.
최순실 씨는 그의 다섯 번째 딸이다. 최 씨와 박 대통령의 공식 만남은 1979년 6월 10일이다. 최태민 씨는 1976년 ‘근화봉사단’을 조직했고 당시 박 대통령은 총재로 활동했다. 제1회 새마음제전에서 박 총재가 개회선언을 하고 이를 수행한 인물이 당시 단국대 대학원생이었던 최순실 씨다.
1982년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 아버지와 딸은 육영재단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 씨는 어린이회관 내에 ‘근화교회’를 만들었으며 육영재단 고문에 오르기도 했다. 최순실 씨는 1994년 최태민 사망이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9세 때인 1985년 9월 신사동 대지 357.8㎡(108평)를 공동 매입해 지상 4층 건물을 지었고 1987년 5월 공동지분을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32세 때인 1988년 7월 2명과 공동명의로 신사동에 661㎡(2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했고 1988년 12월과 1996년 7월에는 공동지분을 차례로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2003년 7월에는 이 땅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7만평에 달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땅도 딸과 함께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쇤네 아우스지히트가·바이센베르크·브롬바흐 등에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