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2단계 구조조정 합의서 서명

by남궁민관 기자
2018.04.03 18:25:19

김영춘(왼쪽 네 번째) 해양수산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 2단계 구조혁신 합의서 서명식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김 장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한국선주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선주협회는 3일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설립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동안 국적선사들은 지난해 8월 설립된 KSP를 통해 3차에 걸쳐 항로를 구조조정해왔다. 이를 통해 한국~일본, 한국~동남아 항로 등에서 3개의 항로를 감축하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1단계 항로 구조조정의 성과에 이어 이번 2단계에는 선사 간 통합과 협력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통합에 나선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선복량 5만5000TEU와 4만7000TEU를 보유한 대표적인 인트라 아시아 컨테어너 선사다. 현대상선, SM상선을 제외한 인트라 아시아 전체 컨테이너 선복량은 30만TEU로 양사는 이에 34%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통합절차의 추진을 위해 오는 10일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 협력에 돌입한다. 이후 2019년말까지 통합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상선(011200)도 인트라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국적 원양선사의 입장에서 양 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현대상선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아시아 항로 2위와 3위 선사가 내린 이번 결정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이 아닌 대등한 기업끼리 이뤄지는 자율 통합 모델로서 한국 해운 산업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설립 진행 중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해운 산업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