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제 2의 전성기 맞나..투자 성과·신시장 개척 '기대'

by김혜미 기자
2017.03.21 17:16:01

넷마블, 시가총액 최저 10조원..증권가 저평가 분석
"넷마블 상장으로 게임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될 것"
전통·신생 게임강자들도 올해 신작출시·글로벌 진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넷마블 상장으로 게임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게임업체들이 하나 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주목받을 때 다른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죠. 기대가 큽니다.”

올해 최대 기대주로 손꼽혀 온 넷마블이 마침내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게임업계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게임업체들이 올해부터 기대할 만한 신작을 속속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넷마블 상장이 게임업종 전체를 부각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접수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총 1695만3612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2조513억원이지만 상단 기준으로는 2조6617억원으로, 지난해 최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조2496억원을 넘어선다.

공모가 기준 넷마블 시가총액은 약 10조3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초까지만 해도 최대 10조원으로 관측됐으나 이제는 최저 10조원이 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흥행과 기존에 출시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쿠키잼 등의 모바일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영향이 컸다. 특히 레볼루션의 일일 매출은 1월에도 평균 48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총 10조원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4조80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CLSA는 14조원으로 분석했다.

넷마블 ‘효과’는 다른 게임업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넷마블 지분 8.6%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평가차익을 누릴 것은 물론, 레볼루션과 블레이드 앤 소울 등 IP 제휴를 통한 로열티 매출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업종 전체가 주목받으면서 중소 게임사들도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상장을 계기로 올해는 게임업종 전반의 분위기 전환도 기대된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위주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는 데 치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웹젠(069080)은 지난해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4분기 실적이 반등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웹젠은 올해 뮤 레전드 등 신작 게임으로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레전드는 이번 달 공개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고, 모바일 ‘아제라: 아이언하트’ 등도 연내 출시된다.

위메이드(112040)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올해 미르의 전설 IP를 적극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자회사인 조이맥스의 ‘에어로스트라이크’, ‘캔디팡2’, 요리를 주제로 한 경영SNG(소셜네트워크게임) 등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엠게임(058630)은 올해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웹게임, VR게임을 내놓는 한편 AR(증강현실) 게임 캐치몬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외에도 ‘나이트온라인’이 지난 1월 미국과 터키에서 신규 서버를 오픈한 뒤 13일 만에 현지 누적매출 100만불을 기록하는 등 중국 외에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생 강자들도 올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선데이토즈(123420)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애니팡3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라인터치몬치와 상하이스매쉬, 주잽 등의 신작을 내놓았으며 올해도 국내 3종, 해외 2종 등의 신작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194480)도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 IP를 강화하기 위해 RPG(역할수행게임)와 퍼즐 등으로 개발한다. 네시삼십삼분(4:33)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몬스터 슈퍼리그’가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해외 매출비중이 19%에서 48%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