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6.09.29 16:34:57
반도체·증권 눈높이 하향…항공·정유·에너지는 상향
환율·유가·거래대금 등 외부 변수에 업종별 수익성 엇갈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상장사 이익 전망치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종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과 대형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추정치는 낮아진 반면, 항공운송과 정유·에너지는 상향 조정됐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거래대금 등 외부 변수의 방향이 업종별 수익성 전망을 갈라놓는 모습이다.
반도체 재채기에 3Q 상장사 영업익 출렁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컨센서스가 제시된 상장사 256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7조675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전망치(261조6237억원)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추정치는 196조2975억원으로 3.3% 낮아졌다.
전체 이익 전망치 하향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8조958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9% 줄었다. 순이익 전망치도 4.2% 하향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113조1142억원에서 110조2803억원으로 2.5% 낮아졌다. 순이익 전망치는 6.5%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78조803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9% 하향 조정됐다.
주된 원인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환산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원가 증가,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등 일시적 비용 반영 등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대형주의 눈높이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부진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로 LG디스플레이(034220)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4391억원에서 3703억원으로 15.7% 감소했다. 전기전자 업종 내부에서도 제품별 수요와 원가 부담 전가 여부 등에 따라 실적 눈높이가 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은 거래대금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증권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8.3% 낮아진 3조5031억원이다. 순이익 전망치도 6.7% 감소한 2조711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3969억원에서 2982억원으로 24.9% 급감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13.7%), 키움증권(039490)(-7.0%), 삼성증권(016360)(-5.4%), NH투자증권(005940)(-5.1%)도 일제히 하향됐다. 거래대금이 줄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는 데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운용수익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환율·유가 효과…항공·정유 ‘곳간 채운다’
정유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전망치가 높아졌다. 석유 및 가스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419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 증가했다. 순이익 전망치는 12.9% 상향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1조7066억원에서 2조187억원으로 18.3% 뛰었다. 순이익 전망치도 27.6% 올랐다. S-Oil(010950)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573억원에서 1조853억원으로 2.6% 높아졌다. 다만 화학 업종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7.2% 낮아져, 정유와 석유화학의 업황 회복 속도 차이는 여전했다.
환율 영향에 민감한 운송 업종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감지된다. 항공운수 업종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954억원에서 5313억원으로 457.1% 급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3421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10.6% 낮아졌지만, 외화부채 비율이 높은 대한항공(003490)의 순이익 전망치가 1037억원에서 5010억원으로 383.3% 상향된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도 순이익 전망치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에너지 시설 관련 업종은 이익 전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에너지 시설 및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6.1% 오른 3274억원이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사업 회복세로 한화솔루션(009830)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1912억원에서 2083억원으로 8.9%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이 환율과 유가, 증시 거래대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산업별 모멘텀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외화자산과 부채에 따른 환율 효과가 세전이익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실적 차별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여전히 전기전자(IT)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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