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민 기자
2022.11.09 22:21:11
280만 팔로워 모은 유명 인플루언서
범죄 혐의 드러나 미국서 징역 11년형 선고
[이데일리 박민 기자]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치스러운 일상을 자랑해온 280만 팔로워를 모았던 유명 인플루언서가 범죄 혐의가 드러나 미국에서 징역 11년형을 선고 받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주요 언론은 국제 돈세탁과 이메일 피싱 범죄 등의 혐의를 받아온 나이지리아 출신의 사기꾼 라몬 아바스(40)가 징역 11년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바스는 2020년 6월 두바이에서 체포됐고 지난해 4월에는 일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한때 ‘허시퍼피’(Hushpuppi)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무려 28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던 그는 ‘돈자랑’과 인맥 자랑을 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명품을 걸친 자신의 모습과 고급 승용차나 자가용 비행기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돈 많은 억만장자의 생활을 과시한 것.
특히 그는 자신을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2400만달러(약 330억원) 넘는 돈을 뜯어낸 온라인 해킹, 사기 등을 통해 호화생활 자금을 댄 것으로 파악했다. 아바스가 구치소 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잠잠했지만, 체포 이후 팔로워는 50만명이 늘었다. 현재 이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아바스와 일당은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송금 요청 이메일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은행원을 사칭하고 가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아바스는 이메일 피싱 범죄 중 하나인 ‘기업 이메일 침해’(BEC)의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BEC 공격은 기업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후 기업 간 송금이 이뤄지기 전 계좌번호를 교묘히 바꾸는 수법이다.
또 영국 축구구단 등으로부터 훔쳐낸 돈을 세탁하는 데도 관여했고, 2019년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쳐낸 1470만달러(약 202억원)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은행들로 이동시켜 세탁하는 것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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