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LG에 안판다..CJ헬로 매각은 이달 중 발표

by김현아 기자
2019.02.13 16:58:03

CJ, 한류콘텐츠 수출 협업 가능한 곳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
티빙 전략에 영향…‘푹+옥수수’에 CJ콘텐츠 빠질수도
LG유플, CJ헬로 인수 세부 조율중..콘텐츠 협업은 디지털콘텐츠될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CJ그룹이 LG유플러스에 CJ헬로를 매각하면서 CJ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은 팔지 않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CJ헬로를 인수하면서 CJENM이 대주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일부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 션샤인’ 등 인기 드라마 제작사다.

CJ 관계자는 13일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해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지분(50%)을 남기고 매각하는 걸 추진해왔다”며 “하지만 LG쪽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2조6509억원으로 20%를 넘긴다면 최소 5300억원 정도다. CJ는 한류 콘텐츠 수출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기업을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는게 관심이다.

업계에선 CJ가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투자사로 넷플릭스나 구글 유튜브 같은 글로벌 인터넷동영상회사(OTT)가 들어온다면,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의 사업 전략은 바뀔 전망이다.

티빙은 CJ콘텐츠 중심의 OTT인데, 2016년과 2017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를 추진할 때 CJ헬로비전에서 떨어져나와 당시 CJ E&M(현 CJ ENM)으로 이관됐다.

그런데 이번에 LG유플러스가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53.92%)을 인수할 때도 제외돼 일단 CJ ENM에 남는 것으로 전해진다.

CJ로서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글로벌 OTT에 판다면 ‘티빙’은 국내 플랫폼에 집중하고 해외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주가 된 글로벌 OTT를 활용하거나, ‘티빙’과 글로벌 OTT 를 모두 콘텐츠 수출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티빙’의 사업전략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상반기 중 출범할 ‘지상파+SK텔레콤’ 연합군(푹+옥수수)에 CJ 콘텐츠가 공급될 수도, 아닐수도 있다.

CJ ENM은 옥수수에는 콘텐츠를 공급 중이나 푹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CJ ENM 영상 클립에 대한 옥수수 공급계약이 다음 달 종료돼 계약 갱신이슈가 있다. CJ는 이재현 회장에게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콘텐츠 전략 보고를 조만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유플러스의 1위 케이블TV방송업체 CJ헬로 지분 인수는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총 인수 가격은 1조 원 수준인데 지분매입 가격은 8000억원수준이고 나머지는 콘텐츠 등 협업 분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가격 협상은 마치고 세부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CJ헬로 가입자와 망이외의 콘텐츠 협업은 LG유플러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다만, CJ ENM이 올해부터 강화하는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LG유플러스가 협업하고 투자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올해 연간 1만5000여 편(하루 41편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타겟·장르별로 특화된 9개의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예능·드라마·뷰티·상품리뷰·광고주 맞춤형 등 다양한데, 여기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LG유플러스가 소싱하거나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