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韓과 관계 발전 추진…美, 이간질하지 마라”

by이명철 기자
2025.06.04 16:44:42

이 대통령 당선에 “지역 평화·안정에 역할 하길”
백악관 이례적 中 언급에 “억측하는 버릇 버려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한국과 함께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이 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중국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이간질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와 관련해 “중·한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동력은 양측의 공동 이익에서 비롯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편을 가르는 것과 진영 대립에 반대했으며 우리는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창출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것도 다시 주지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 대통에게 축전을 통해 “중·한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이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한국과 함께 외교관계 수립이라는 본래의 염원을 견지한다”며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호혜상생의 목표를 견지하고 양국과 인민 이익을 위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이 이 대통령에게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확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선 반감을 나타냈다.

린젠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상황(백악관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어떤 국가의 내정에도 간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측은 미국측에 자신들의 행동으로 중국을 억측하는 오래된 버릇을 고치고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