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6.11.09 22:47:3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대다수 여론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일찌감치 그의 당선을 예측해 눈길을 끈다.
9일 미국 CNBC와 인도 일간 퍼스트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 벤처기업 제닉AI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그IA’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라이는 당시 모그IA가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공개 플랫폼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 2천만 건의 후보 연관성을 분석해 이같이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는 또 모그IA가 2004년부터 미국 대선 당선자 예상을 했으나 틀린 적이 없었으며 올해 초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당내 경선 결과 예측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무렵은 AP통신과 GfK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14% 앞서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50% 대 45%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 클린턴 승리를 점칠 때라 모그IA의 전망은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일부 언론은 모그IA가 후보자에 관해 언급한 소셜미디어 글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분석하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글이 올라왔다고 해서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분석 기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개표 결과가 모그IA의 전망대로 나오자 CNBC 등은 새삼 AI의 예측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라이는 이날 CN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방법은 AI 시대에는 진부한 것”이라며 “여론조사는 갖가지 편향으로 왜곡될 수 있지만, AI는 편향되지 않게 설계만 하면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I 모델링의 성패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에 투명한 방법으로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