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표에 취했나…감투 다툼에 날새는 대전지역 기초의회

by박진환 기자
2018.07.30 18:49:12

중구의회 의장 선출과정서 야합 논란에 파행적 운영
서구의회, 민주당이 부의장 제외한 의장·위원장 독식
등원거부 등 의회 장기파행…의정중단에도 의정비는 챙겨

대전 서구의회가 제242회 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대전 서구의회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지역 기초의회 곳곳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자리다툼에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을 비롯해 충청권 전역에서 다수당으로 올라섰지만 일부 의원들의 일탈과 야합 논란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대전 중구의회의 경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야합 논란으로 한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중구의회 의석 12석 중 7석을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서명석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의장직을 차지하면서 파행을 빚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초 약속했던 부의장직을 한국당에 넘겨줄 수 없다며 등원을 거부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들이 의정활동은 거부하면서 300만원이 넘는 의정비를 챙겼다며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발이 거세지자 구의회는 30일 임시회를 열고 한국당 김연수 의원을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9일 개원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 중구의회 제공
대전 서구의회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의장을 제외한 의장과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파행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체 의석 20석 중 13석을 거머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자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방자치의 본령은 외면한 채 권력욕에 빠져 본연의 임무를 깡그리 망각했다”고 맹비난했다.

김상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아름다운참여팀장은 “11개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중구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수당과 의정비 반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7월 내내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정비를 비롯해 모든 수당도 마땅히 반납해야 한다.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서구의회 의원들 역시 의정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이 기초의회 파행과 관련해 중재해야 하고, 중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공천만 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