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南北 정상회담 D-1…여전한 불안심리
by김정현 기자
2018.04.26 16:40:28
26일 원·달러 환율 1080.9원 마감…0.3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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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1081.1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082.0원까지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뛰어오르면서 당황했던 시장은 이날도 경계감을 늦추지 못했다.
이날 주목됐던 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이었다. 전날 거의 5년 만에 최대인 765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4거래일 간 무려 2조원 가까이 팔았다.
결과는 매수 전환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718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오전 장 내내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정오께 1077.8원까지 내렸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베팅하려는 물량도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오전까지였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발(發) 불안 심리가 여전히 잔존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관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가 유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입김이 센 기관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가 있었다”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향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미리 미세조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1억23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8.25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9.36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17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