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문턱에 뜨거워진 ‘IPO 시장’..투자 전략은?

by김종호 기자
2021.02.02 17:30:28

1월 10개 기업 수요 예측..청약증거금 총 56조
균등배정 방식 도입..공모주 투자 열기 더해
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 등 줄줄이 대기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2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연초부터 뜨거워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점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총 10곳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수치다. 2017년에는 2개, 2020년에는 1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10곳의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면서 IPO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청약증거금도 56조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공모주 청약배정 방식 변경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PO 시장에 투자자 관심이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IPO ‘대어’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다만 전문가들은 IPO 과정에서의 높은 청약경쟁률이 반도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보다는 기업 가치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앞서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 등은 상장 전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지만 정작 상장 후에는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해 SK바이오팜(326030)의 상장과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투자자 사이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높은 기대와는 달리 제약·바이오 종목은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PO 시장은 상대적으로 거래소를 거쳐서 할인된 가격에 제시되기 때문에 청약시장은 안정적인 리스크 프리한 투자처로 인식하면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도 청약시장 같은 경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상장된 이후 유통 시장에서의 접근은 종목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종목은 사업 성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1월 공모주 청약 기업 수. (자료=한국거래소)
- 1월 10개 기업 수요예측..청약증거금 총 56조원 규모

-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및 최상단 초과

- 풍부한 유동성

- 공모주 청약배정 방식 변경…균등배정 도입

-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1분기 목표로 상장

- 카카오뱅크, MAU 기준 ‘국내 은행 1위’...장외시장 30조원 몸값

- LG에너지솔루션 최대 10조 공모 예상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로또청약’ 열기 지속

- 투자 권장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경계

- 무조건적인 기대 심리보다는 ‘옥석가리기’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