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지나 기자
2025.04.10 22:29:22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의 대표 철강기업 US스틸(X)은 일본제철과의 인수합병 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10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US스틸의 주가는 8.58% 하락한 41.27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S스틸은 매우 특별한 회사이며 이를 일본에 넘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추가적인 국가안보 심사를 명령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거래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시 US스틸 주가는 16.2% 급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의 인수합병은 이미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다. 2023년 8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가 주당 35달러의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 인수 제안을 했지만 US스틸은 이를 거절하고 전략적 대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2023년 12월 일본제철이 주당 5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미국 내 여야 정치권 모두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당 거래를 차단했고 이에 대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본제철은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에 최소 30억달러,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는 이번 거래의 향방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