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화폐 기대` 비트코인 폭등에 자산거품 우려 고조(종합)

by차예지 기자
2017.05.15 19:23:19

/비트코인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시가총액 규모가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자산 거품이 우려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이번 달에만 55% 급등하며 지난 12일에 1900달러(약 213만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외에 알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다. 알트코인 상승폭은 지난주에만 최대 500%에 달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대항마인 라이트코인 뿐 아니라 매주 소유자에게 배당을 약속한 마이크더머그 등 가상화폐 종류만 830여 개다.

가상화폐가 법정화폐 기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 폭등을 불렀다. 일본은 지난달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규제 강화 방침을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재검토할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폭등세는 범죄자들을 배불릴 것이란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공격 같은 사이버범죄에 가상화폐가 이용되고, 범죄단체들은 가상화폐를 돈세탁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최초 동전 발행을 뜻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비트코인 폭등세에 기여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핀테크 전문가인 아지트 트리파티 이사는 “ICO는 주식과 채권 대신 가상화폐를 발행하지만 이는 발행업체의 활동이 아니다”며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려면 자본 조달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규제 밖에 있어 위험성이 있다. 투자자인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우려 속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가상화폐 거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SEC의 조치가 급등세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