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지나 기자
2025.04.04 23:48:49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웨드부시의 유명 기술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가 미국 기술 산업 전반에 장기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경제적 자멸”이라며 “AI 혁명과 미국의 기술 우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관세 정책은 마치 미국을 1980년대 제조업 중심 시대로 되돌리려는 잘못된 과학 실험과 같다”며 “그 결과는 경제 아마겟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아이폰을 예로 들어 “현재처럼 중국·베트남·인도 등에서 제조하지 않고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경우 단가가 1000달러에서 3500달러로 세 배 이상 뛸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전반에 걸쳐 소비자 가격이 40~5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내 기술 소비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관세로 중국이 AI 및 차세대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미국 기술 산업은 본질적으로 10년 뒤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혁명 테마는 현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심각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관세 수준을 보다 현실적으로 재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과 인력 재교육에는 장시간이 소요되며 인건비 역시 현실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대규모로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관세 체계가 유지된다면 기술 기업들의 수익은 최소 1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금부터라도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기술 산업에는 암흑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결국 이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