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카라 열도 규모 5.1 지진…열흘간 지진 650회

by이영민 기자
2025.06.30 22:00:26

잦은 지진 때문에 '난카이 대지진' 우려 증가
日 전문가들 대지진 징조라는 의혹 부정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30일 일본 도카라 열도 해역에 지진이 발생했다.(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기상청은 30일 오후 6시 33분쯤 북위 29.40도, 동경 129.30도의 도카라 해역에서 규모 5.1 수준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은 깊이 30㎞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발생 후 일부 섬에서는 진도 5수준의 흔들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도 5에서는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지거나 창문이 깨질 수 있다. ‘진도’ 사람이 지진을 느끼거나 주변 물체가 흔들리는 정도를 상대적으로 수치화한 개념이다.

도카라 해역은 지난 21일 이후 열흘간 소규모 지진이 650회가 관측됐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 지역의 잦은 지진 발생이 ‘난카이 대지진’과 같은 대형 지진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난카이 대지진과 도카라 해역의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적다고 입을 모았다.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모두 소규모”라며 “이 정도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과학대 교수도 닛케이에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군발지진이 있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며 “과학적으로 도카라 지진과 거대 지진이 관계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난카이 해곡과 도카라 열도는 해역이 달라서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안에 일본 열도 남부의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의 ‘70∼80%’에서 ‘80%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바닷속 깊은 골짜기이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에 한 번씩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해곡의 진원지에서 특이한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히라타 위원장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