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지나 기자
2025.04.04 23:36:37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베트남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4일(현지시간) 미국 장난감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에는 54%, 베트남에는 46%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입되는 장난감의 약 77%가 중국산이며 베트남은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입처다. 대표적인 장난감 제조사 해즈브로(HAS)와 마텔(MAT)은 이번 추가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 두 기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생산지를 분산하려 했지만 이들 국가 역시 각각 46%, 32%, 26%의 관세 대상에 포함되며 대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에릭 핸들러 로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생산지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소비자가 가격 상승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최대 50%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장난감 업계의 평균 마진은 한 자릿수에 불과해 관세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적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해즈브로 주가는 5.66% 하락한 51.88달러를 기록했다. 마텔 주가는 5.25% 하락한 15.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제조 기반을 둔 장난감 제조사 펀코(FNKO) 주가는 12.1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