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말레이시아 진출 삼성 컨소시엄에 PF 4억불 지원
by김정남 기자
2019.03.27 18:25:47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설비 건설사업
삼성 컨소시엄, 9억불 일부 사업 수주
수은, 말레이시아에 첫 PF 금융 지원
|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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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수주한 말레이시아 마리골드 석유화학설비 건설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e) 방식으로 대출 2억달러, 보증 1억9800만달러 등 총 3억98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PF는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주요 상환 재원으로 하고 프로젝트 자체의 자산과 권리를 담보로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신용에 기반해 여신을 제공하는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과는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말레이반도 동남부 지역에 아시아 최대 복합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만 270억달러다. 마리골드 사업은 그 핵심 설비로 사업비만 152억달러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마리골드 정유·석유화학설비 중 일부 패키지 건설사업을 9억달러에 수주했고, 수은은 이 중 일부를 지원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중·일 3개국의 수은이 협조융자를 통해 각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3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발족한 ‘한·중·일 수은 협의체’의 첫 결실이 나온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건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은 최초의 PF 금융 지원으로 입찰 초기부터 우리 기업의 수주를 위해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진출에 금융상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