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가 많이 달라졌다"...설난영 여사, '재산 10억' 묻자
by박지혜 기자
2025.05.16 16:17: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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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설 여사를 소개하며 “제가 사석에선 ‘형수님’이라고 그러는데 오늘 방송에선 대통령 후보 부인이니까 ‘여사님’이라고 하겠다”면서 친분을 드러냈다.
“기호 2번 김문수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손가락 2개를 펴보인 설 여사는 고 씨가 “연습하신 거냐?”고 묻자 “김문수는 속도전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저는 약간 빠르다”고 답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꼿꼿하고 대쪽 같은데 약간 좀 느린 게 흠이긴 하다”는 고 씨의 말에 “영천 지역 양반 집안의 특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말고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느리고 점잖다”라면서도 “도망 다닐 때는 아마 빨랐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 걸음이 빠르다”는 고 씨의 말에는 “요즘엔 많이 나아져서 사랑하는 아내 곁에서 잘 에스코트한다”며 “제가 그동안 수십 년 지적했더니 문수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을 하다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한 김 후보는 1981년 9월 노동운동가였던 설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이날 유튜브 영상에서 설 여사는 김 후보와 첫 만남, 연애, 결혼 과정을 풀어놓으며 대선 후보로서의 장점을 내비쳤다.
설 여사는 “(결혼 당시) 저는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고 남편은 경상도잖나. 그러다 보니까 집안에서 사실 굉장히 반대했다. 시댁에서 ‘경상도에는 여자가 없냐. 전라도 여자를 데려오게”라는 얘기를 계속했다”며 “근데 우리 김문수 씨는 지역감정 이런 건 전혀 없잖나.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고 좋아하면 되는 거지. 지역이 무슨 문제냐’라고 한마디로 딱 교통정리를 해 버렸다”고 말했다.
또 고 씨가 “이번에 7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자로) 등록했는데 무소속 한 후보를 빼면 김 후보 재산이 꼴찌더라. 근데 10억, 그것도 대부분 우리 여사님이 일해서 벌어서 하나하나 쌓아 놓은 돈 같은데, 그런가?”라고 묻자, 설 여사는 “따지고 보면 그렇다”면서 “김 후보 같은 경우 돈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리고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돈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거리를 두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선관위가 공개한 대선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정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10억6561만5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과거 책을 쓸 때도, 책 안에 아마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을 걷는 사람하고 똑같다’는 게(내용) 있다”며 “자라면서 몸에 뵌 습관이라 그럴까. 유교 집안의 양반적인 기질이랄까. 더러운 돈을 내가 만지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늘 아주 자기 자신을 청빈하고 깨끗하고 고고하게 다스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5차례 전화를 건 내역에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와 해제를 전후해 국무위원들과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 가운데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와도 계엄 엿새 뒤인 12월 9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의 통화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와 관련해서 특별한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