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야 산다"…식품가 팝업 봇물
by노희준 기자
2025.12.04 17:20:57
삼양식품, 신제품 우지라면 ''삼양1963'' 팝업 운영
롯데칠성, 소주 새로 캐릭터 새로구미 팝업
롯데웰푸드, 자일리톨 팝업
제주삼다수, 창립 30주년 ''심쿵마켓'' 팝업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식품업체들이 성수동 등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잇달아 열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식품이 기본적으로 맛이 중요한 경험재인 데다 공간적 체험 속에서 브랜드 경험이 강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삼양식품 ‘삼양1963’ 팝업스토어 입구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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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우지라면 ‘삼양 1963’ 출시 기념으로 성수동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게임 등 복잡한 미션을 수행하는 트렌드와 달리 ‘프리미엄 라면 바’ 형식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맛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하고 갈 수 있는 형식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 2일까지 삼양 1963 임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5500명 수준이다. 이 중 방문객의 20% 정도는 60~7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라면 1963이 1963년 ‘우지’(소기름)로 튀겨 만들었던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개선한 것이기 때문에 예전 삼양라면 향수를 기억하는 세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캐릭터인 새로구미를 활용한 가챠(랜덤 뽑기) 팝업스토어를 서울 주요 상권인 방이동 먹자골목·건대입구역·홍대 축제거리 인근 3곳에서 운영한다. 방이점과 건대점은 다음달 14일까지 운영되며 홍대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열린다.
팝업스토어는 변온 라벨 체험·미니병 꾸미기 등 체험존·안주 추천존·굿즈 가챠존 등으로 구성된다. 체험존에서는 온도에 따라 병 라벨에 숨겨진 새로구미 꼬리가 나타나는 새로 한정판 제품 ‘아홉 꼬리 에디션’의 변온 라벨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투명 병 디자인을 살린 새로 미니 병에 나만의 라벨을 꾸밀 수 있다.
지난달에도 식품업계 임시 매장은 잇달아 열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성수동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자일리톨’ 임시 매장을 열었다. 이는 자일리톨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팝업스토어로 야외 라운지 및 2층 건물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핀란드식 치아 관리 습관화 교육 프로그램인 ‘스마트 해빗’ 소개 공간과 자일리톨 브랜드 월이 자리했다. 2층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하는 구강검진 공간, 게임존,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도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제주시 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에서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을 운영했다. 심쿵마켓은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을 먹는샘물, 미래 비전, 감귤 가공, 지역 개발·공익사업 등 4가지 테마로 나눠 각 분야의 이야기를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팝업만 찾아다닐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팝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소통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팝업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수집하고 SNS 등으로 브랜드 확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팝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